한국의 전통적인 제의식에는 상주권공재, 생전예수재, 시왕각배제, 영산재, 수륙재의 다섯 종류가 있다.
상주권공재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천도하는 가장 규모가 작은 재, 생전예수재는 살아 있는 사람이 죽은 후에 영혼을 천도해 주기를 바라며 미리 행하는 재이며, 시왕각배재는 명부의 十王에게 천도를 위해 재를 올리는 의식으로 중간 규모의 재이고, 영산재는 규모가 가장 큰 재로 국가나 기관 등의 주재로 국가나 기관 등에 중요한 인물들의 천도를 기리기 위해 치루어지는 경우가 많은 재이며, 수륙재는 본래 물과 육지에 떠도는 孤魂을 위해 베푸는 재로 불교의 종교적 의미가 가장 많이 깃든 재라 할 수 있다. 이렇듯 그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위해 설치하는 齋壇의 종류가 달라지며, 그에 따라 재를 거행하는 순서나 내용도 달라진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7호 ‘아랫녘수륙재’와 ‘영남영산재’는 그 목적과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별도 지정한 바 있다.
영남영산재의 범패는 신라시대부터 연행되어 오던 불교의식과 그에 불리던 의식 노래로서의 梵唄, 또 이를 반주하는 징, 북, 꽹과리 등의 기악반주, 그리고 각종 齊壇을 꾸미는 莊嚴 등이 그 예술성과 함께 종교성, 역사성, 문화성, 지역성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영남영산재의 美는 그 예술적 가치와 함께 종교적 가치, 역사적 가치, 문화적 가치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영산재를 지속적인 계보 전승 및 지역 문화유산 보존관리를 위해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였다.